그것은 그날, 쇼이치를 질투했던 것과는 정반대 감정이었다. 나는 없어도 괜찮고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으니까, 쇼이치는 잠이 든 지금 같은 얼굴로 내내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다.
쇼이치를 두고 가는 이모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고, 사실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강한 그 마음을 그렇게 멋지게 표현한 점에 존경심을 느꼈다.
그리고 잠시 생각했다. 이번 생에서 내가 아이를 갖는 일은 없었지만, 아이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은 순순히 자리를 내 주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마음일 수도 있겠어. 엄마는 딸인 내게조차 그런 마음을 평생 품지 못한 가여운 사람이었던 거야.
왜냐하면 강하고 크고 부드럽고 따뜻하고 향내 나는 이 마음은 화창한 날 빛나는 햇살에 오래도록 말려 보송보송한 깃털 이불처럼 포근하니까. 이 마음을 품고 있는 것만으로도, 나마저 뼛속까지 따스해진다.
.
.
고마웠어, 미안해. 그리고 혼자 두고 가는 거, 용서해. 잠에서 깨면, 이렇게 무거운 꿈속에서 헤매 다닌 탓에 지치고 피곤하고, 온몸은 욱신거리겠지. 갓파를 본 쇼이치는 슬프고 외로워서 조금은 눈물을 흘리리라. 그런 것들도 모두 나를 위해 짊어진 것이어서 무엇보다 미안해.
나, 잘 알지도 못하면서 너를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. 안녕.
아무쪼록 너의 인생이 즐겁기를.
훌륭한 이모와 풋내기 마녀 견습생인 나, 두 좋은 마녀의 바람을 그의 인생에 담아 나는 그렇게 기도했다.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아마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어. 자신을 완전히 배제하고 상대를 생각할 수 있다는 거. 살면서는 그것을 알지 못했지만, 이모와 쇼이치 덕분에 그 끝자락의 부드러운 감촉을 살짝 만져 볼 수는 있었다.
만사는 마지막까지 뭐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거로구나. 두 손 한가득, 사람에게서 받은 꽃다발처럼 향기롭고 예쁜 감정을 안고서 나는 여행길에 오를 테니까.
지금 여기서는 즐거웠는데 이제 어디로 가지, 하고는 애처로운 멜로디를 평소처럼 흥얼거리며 다음 차를 타러 가는 때 같은, 마치 그런 느낌이었다.
그녀에 대하여
- 요시모토 바나나 (よしもとばなな)
쇼이치를 두고 가는 이모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고, 사실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강한 그 마음을 그렇게 멋지게 표현한 점에 존경심을 느꼈다.
그리고 잠시 생각했다. 이번 생에서 내가 아이를 갖는 일은 없었지만, 아이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은 순순히 자리를 내 주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마음일 수도 있겠어. 엄마는 딸인 내게조차 그런 마음을 평생 품지 못한 가여운 사람이었던 거야.
왜냐하면 강하고 크고 부드럽고 따뜻하고 향내 나는 이 마음은 화창한 날 빛나는 햇살에 오래도록 말려 보송보송한 깃털 이불처럼 포근하니까. 이 마음을 품고 있는 것만으로도, 나마저 뼛속까지 따스해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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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마웠어, 미안해. 그리고 혼자 두고 가는 거, 용서해. 잠에서 깨면, 이렇게 무거운 꿈속에서 헤매 다닌 탓에 지치고 피곤하고, 온몸은 욱신거리겠지. 갓파를 본 쇼이치는 슬프고 외로워서 조금은 눈물을 흘리리라. 그런 것들도 모두 나를 위해 짊어진 것이어서 무엇보다 미안해.
나, 잘 알지도 못하면서 너를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. 안녕.
아무쪼록 너의 인생이 즐겁기를.
훌륭한 이모와 풋내기 마녀 견습생인 나, 두 좋은 마녀의 바람을 그의 인생에 담아 나는 그렇게 기도했다.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아마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어. 자신을 완전히 배제하고 상대를 생각할 수 있다는 거. 살면서는 그것을 알지 못했지만, 이모와 쇼이치 덕분에 그 끝자락의 부드러운 감촉을 살짝 만져 볼 수는 있었다.
만사는 마지막까지 뭐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거로구나. 두 손 한가득, 사람에게서 받은 꽃다발처럼 향기롭고 예쁜 감정을 안고서 나는 여행길에 오를 테니까.
지금 여기서는 즐거웠는데 이제 어디로 가지, 하고는 애처로운 멜로디를 평소처럼 흥얼거리며 다음 차를 타러 가는 때 같은, 마치 그런 느낌이었다.
그녀에 대하여
- 요시모토 바나나 (よしもとばなな)






